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해마다 새해에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합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촉진하였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 50주년인 지금,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포하고 모든 이를 위한 평화 증진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유혈 분쟁과 전쟁의 위협, 극심한 빈부 격차,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만연하여 우리를 걱정스럽게 합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는 평화를 이루려는 수많은 노력들로 가득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참 행복은 약속들입니다. 참 행복은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 요구하는 것들을 기꺼이 따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신 약속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평화는 메시아의 선물이며 인간의 노력으로 이뤄집니다. 이 평화는 인간의 잣대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토대 위에서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 공존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평화는 진리, 자유, 사랑, 정의를 토대로 인간의 참여를 요구하며, 자신이 지닌 이성적 본성에 따라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인간의 존엄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실현됩니다. 참다운 평화의 일꾼은 생명을 온전히 사랑하고 수호하며 증진하는 이들입니다. 평화는 꿈이나 이상향이 아니라 실현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평화를 실천하는 첫걸음입니다. 낙태와 안락사 등은 생명에 대한 기본권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태아를 비롯하여 가장 힘없는 이들의 생명권을 수호하지 않고서 어떻게 평화 실현이나 민족들의 발전, 환경 보호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개인과 공동체의 종교 자유의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노동의 권리 역시 오늘날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을 빌미로 노동이 점점 더 경시되고 노동자의 법적 지위가 올바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인과 가정과 사회를 위한 근본 선으로서 노동의 개념을 강화하는 윤리 원칙과, 정신적 가치에 바탕을 둔 새로운 노동관이 필요합니다. 이윤과 소비의 극대화를 요구하는 지금의 지배적인 경제 모델은 극심한 불평등을 자아냅니다. 오로지 경쟁력으로만 개인을 평가하는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일꾼은 공동선을 위하여 경제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익을 넘어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심각한 식량 위기에 관심을 쏟아 평화의 선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가정과 수도 공동체, 문화 단체, 학교와 같은 단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정은 생명을 증진해야 하는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 가정은 하느님 사랑의 기준에 따른 인격 성숙의 못자리이며, 도덕과 신앙 교육을 통해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촉진하는 미래의 일꾼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곳입니다. 아울러 모든 민족들이 형제애를 나누며, 그토록 갈망하는 평화가 이룩되기 위해선 평화의 일꾼들에 대한 교육이 무척 중요합니다. 활동, 연민, 연대, 용기, 인내를 담고 있는 평화 교육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를 일구며 선의를 지니고 살아가도록 가르칩니다. 그럴 때 자신의 잘못과 불의를 인정하고 화해를 향하여 함께 나아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시며, 인간의 편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시어,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참된 믿음을 가져다주시도록 하느님께 간청합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유헌식요한

등록일2012-12-30

조회수10,783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