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영적교류)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말씀 묵상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말씀 묵상

 

원신흥동 성당 마당과 주차장을 돌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중에는 신자 분들도 있고,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있습니다. 신자 분들을 만나면 쉽게 인사를 하곤 하지만 얼굴을 잘 모르거나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인사를 먼저 하기 어렵습니다인사를 한다 해도 무표정에 소심한 작은 목소리로 하게 됩니다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신자가 아닌 분들이 인사를 안 받아주지는 않을까? 혹은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또 서로 어색하고 민망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더 깊게 생각해보니 가장 큰 이유는 지나다니는 행인들에게 인사를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저 사람들과 친해질 이유가 없기에 굳이 알아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제 마음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저 그리고 사목하는 모든 사제에게 있어 사목 대상은 그 지역 신자들만이 아닙니다. 그 지역에 살고 계신 모든 분들이 사목의 대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와 신자가 아닌 분들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종종 듭니다. 또 신자 분들 안에서도 친분이 있는 분과 많은 교류가 없는 분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친분이 있는 분들께 더 마음이 가기도 합니다.

이는 사제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 싶습니다. 우리 역시 이런 모습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 이웃들, 내가 일하는 직장에 있는 많은 동료들 안에서 우리는 서로 알려고 하지 않고,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안에서 친분이 있는 분과 없는 분을 나누며 나와 친분이 있는 분들을 더 챙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두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가 선인이든 악인이든 하느님을 믿는 이든 믿지 않는 이든 모든 사람을 품어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를 사랑하는 자녀로 바라보십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을 닮고자 성당 안에서 서로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며 하느님의 자녀, 한 가족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을 성당 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옆집 이웃들, 직장 동료들에게도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야 말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주은빈

등록일2020-03-07

조회수3,054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