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
이 말씀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저번에 하느님께 청원했지만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인 기도들이 생각나지는 않으신가요? 혹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삶의 방향을 찾고자 했던 모습들이 생각나지는 않으신가요? 요즘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길 기도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 불경기인 가운데 어떻게 지낼지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그런 마음이 들거든요. 이곳에 온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이 상황이 발생했죠. 매일 미사를 하면서 이 상황이 빨리 진정되기를 기도드리고 또다시 미사가 재개되었을 때 미뤄놨던 본당의 여러 가지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 복음을 들으면 내가 바라는 청원들, 내 삶의 길 등 현세적인 문제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청하여라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을 할 때면 조심스러워집니다. 왜냐하면 청한 것들은 많은데 100% 다 얻진 못했을 것이니까요. 아직 안 주 신 것일 수도 있고, 주면 우리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일부로 안 주신 것도 있고, 또 찾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아직 얻지 못한 것들이 있기에 청하세요!! 찾으세요!! 라고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얼마나 더 청해야 하고, 얼마나 더 찾아야 하는지 저도 모르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말씀이 어렵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 복음의 앞뒤 맥락을 보면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건 세상의 것들이 아닙니다. 바로 거룩한 것들입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1-3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 7,13-14)
원신흥동 형제 자매님들, 요즘 무엇을 청하고 계십니까? 요즘 무엇을 찾고자 하십니까? 그것들이 거룩한 것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