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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일 사목 부회장 서경덕 (요한) 형제님의 강론.

찬미예수님! 서경덕 요한입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신부님께서 2주 전에 오늘 강론은 제가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께서 저에게 용기를 주셨고 또한 부족한 부분은 주님께서 채워주시라 믿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평신도 주일의 의미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 저의 신앙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평신도는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으로서,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를 가리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키며 평신도를 통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1968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를 결성하셨으며, 이는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사도직의 명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고 1970년부터 연중 마지막 주일의 전 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지내 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신앙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제 신앙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신앙생활은 30대 초반 선화동성당에서 영세를 받으며 시작하였습니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성당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고, 주일미사만 참례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리면 현재 00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30 중반에 댐 건설현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댐 건설은 댐 건설 후에 물에 잠기게 되는 700여 가구 등에 대한 보상과 주민들이 이주를 하면서 공사를 진행합니다.

시골마을은 대부분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이라 보상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이주를 하지 않겠다는 분도 계시고, 보상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말도 하지 말라며 낫을 휘두르는 분까지도 있었습니다. 

 

부임 초기는 주일미사만 이라도 참례하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가 바빠서 미사도 궐하는 날이 많아졌고 결국 2년을 냉담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댐 건설에 호의적이었던 한 어르신께서 뱀에 물려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기를 사다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소문이 마을에 퍼지면서 댐 건설에 부정적이었던 주민들의 분위기가 바뀌고, 보상과 이주가 원활하게 추진되면서 공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로인해 저는 주님께서는 항상 저를 도와주시고, 지혜를 주심을 알게 되었고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일을 지키지 못하여 늘 죄스러웠던 제 마음을 아셨는지 2년간의 건설현장 업무를 마치고 본사로 발령이 나서 성당에 다니기로 결심했습니다. 

 

성당에 다니기 위해서는 고해성사를 봐야 하는데 두려웠습니다.

주일도 거르고 많은 잘못을 했다고 고백하면 신부님께서 큰 보석을 주시겠구나 걱정을 했지만 고해소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차례가 되어 고해소에 들어가 신부님! 고해성사본지 2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까지 고해를 했는데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면서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했고 시간이 흐른 뒤 신부님께서 보석을 주셨습니다.

보석내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루카복음(15)의 방종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아버지처럼, 저를 용서해주시고 가벼운 보석을 주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이후 주일미사와 구역회와 대건회 모임 참석 등 미온적으로 생활을 뿐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미온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저에게 지금부터 3년전 12!!! 큰 사건이 있었는데 구역의 대선배님들께서 저를 구역장으로 지명을 했습니다.  

 

직장을 다녀서 시간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어떻게 구역장을 할 수 있냐고 하소연을 했지만, 신부님께서는 20151저를 구역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구역장을 맡으면서 그동안 제가 성당에 대해 너무 몰랐고 무관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성당은 많은 분들의 기도와 봉사 그리고 희생이 있기에 거룩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목부회장으로 지방에서 근무하게 되어 늘 죄송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지만 보이는 곳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주님의 크신 사랑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했던 일은 주님께서 해주셨고, 현재의 직분도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루고 계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크신 사랑으로 성가정을 이루어 주셨으며, 어려울 때 마다 늘 가까이에서 도와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는 것과 봉사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연옥 영혼을 위해 연도를 바치며, 피땀을 흘리시고 순교하신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 더 큰 소중함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말 보다는 실천을, 솔선해서 궂은일을 그리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기를 감히 주님께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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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원신흥동성당

등록일2017-11-22

조회수3,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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