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고정축일)과는 달리 부활절(예수부활대축일)은 그 날짜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대표적인 이동축일입니다. 해마다 부활절의 날짜가 어떻게 정해지며 그와 관련된 사순시기 날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부활절 날짜는 춘분(3월 21일 무렵) 날짜에 따라 정해진다.
음력을 사용한 고대 이스라엘은 파스카 축제를‘니산 달(아빕 달) 14일’에 지냈는데(탈출 23.15), 이 날짜는 춘분을 넘긴 ‘첫 만월’ 후의 토요일이며, 이때쯤에 밭에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훗날 부활절 날짜를 정하면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동방교회와는 달리, 서방교회는 주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파스카 축제인 다음 주일을, 즉 춘분(3월 21일 무렵)이 지나고 만월(음력 보름)이 지난 다음에 오는 첫 주일을 부활대축일로 정하여, 이 계산법에 따라 부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6년도인 금년은, 춘분(3월 21일)이 지나고 보름(3월 23일)이 지난 다음에 오는 첫 주일, 즉 3월 27일이 부활절입니다.
2. 사순시기는 40일이 아니다.
사순시기의 “40일” 날짜 수는 재를 지켜야겠다는 사상과 함께 그 계산법이 달라져 오다가, 현재는 [사순 6주간 + 사순 제1주전의 4일(재의 수요일~토요일)] 범위 안에서 지켜지고 있습니다.
①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주간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를 말합니다. 단 여기서 사순 시기에 오는 주일 일수(6일간)는 빼어야 합니다. 주일을 빼는 이유는 주간 첫날인 주일은 곧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며, 재를 지키지 않았기(마르 2,19) 때문입니다.
금년의 경우를 계산해 보면,
42일(6주X7일)+4일(재의수요일~토)-2일(성 금/토일)= 44일, 44일-6일=38일
즉 주일을 제외한 날짜를 세어보면 38일이지만, 관행에 따라 "사순" 시기로 부르고 있습니다.
② 그러나 사순시기의 본래의 취지, 즉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볼 때에는 40일이 맞아 떨어진답니다. 즉, 교회 전통적으로 성삼일 중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는 사순절 시행 이전부터 재를 지켜왔으므로, 그 2일을 가산하면 정확히 40일이 되어, 우리가 하는 극기나 단주 등을 해야하는 기간은 성목요일이 아닌 성토요일까지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