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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 완전한 사람들


내 이웃 완전한 사람들 
    그리스도인이 다른 이들과 비교해서 잘 해야 할 것은 ‘사랑하기’입니다. 불교인이 ‘자비’라면, 우리는 ‘사랑’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완전한 사람은 사랑 잘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시며 열변을 토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완전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건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경지야! 라는 말이 한숨과 함께 나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도 속이 후련하지 않은데, 양쪽 뺨을 다 맞도록 가만히 있으라고요! 같이 천 걸음 걷자고 하면 이천 걸음을 같이 걸으라고요! 제가 한가한 사람인 줄 아십니까? 제 일도 바쁩니다. 남 따라 그렇게 걸으면 뭐가 나옵니까? 저도 없는데, 뭘 다른 사람에게 줍니까? 제가 달라고 해야 할 형편입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하늘의 아버지처럼 완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리 주변에 완전한 사람이 있습니까? 완전한 사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신가요? 예수님께서는 불가능한 말씀을 우리에게 하신 것일까요? 돌아보면, 적지 않은 분들이 완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2004년 12월에 저는 일주일간 무전 도보 성지순례를 했습니다. 돈 없이 걸어서 일주일간 돌아다녔습니다. 스무 번의 식사와 여섯 밤의 잠자리를 생전 본 적 없는 분들에게 청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밥을 주셨습니다. 덤으로 커피도 주셨고, 걸어가면서 먹으라고 과일과 떡을 쥐어 주셨습니다. 천 걸음을 청한 저에게 이천, 삼천 걸음을 같이 가줬습니다. 어떤 분은 초등학교 6학년 딸의 방을 저에게 내어줬습니다. 달라는 제게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우리가 속상해서 실컷 욕하고 싶고, 누구라도 잡고 한 대 때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엄마, 아버지, 형, 동생, 누나, 친구, 그 누군가를 잡고 하소연, 화풀이, 신경질을 냈습니다. 그 때 그분들은 우리의 못난 행동을 가만히 받아줬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괜찮다!”면서 위로를 해주시고, 밥까지 사주며 돌봐주셨습니다. 학창시절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지켜주셨습니까! 선생님들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저희를 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으로 참기 어려운 상황들도 많으셨을 텐데, 우리에게 당신의 다른 뺨마저 대시며 우리를 안아주셨습니다. 당신들의 모든 것을 다 내주셨습니다. 우리는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만 좋아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친구들은 나 몰라라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 누구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매일 버려지는 아기들이 얼마인지 아셔요? 그 아이들을 받아 안고 키우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있는지 아셔요? 금전적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떤 칭송도, 명예도 없는데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 자식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오히려 그를 위해 구명운동까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는 이 분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무엇이 이 지극한 사랑이 흘러나오게 하는 것입니까? 가진 작은 것을 나눠주시는 분, 마음을 나눠 더 기뻐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덜 고통스럽게 해 주시는 분, 온전히 사람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분, 이 완전한 우리의 이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옆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이웃들이 완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오늘 하루 살아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완전한 이웃이 있습니다. 완전한 사랑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넘치는 사랑을 우리는 받고 있습니다. 그 사랑은 생명의 원천이신 하늘의 우리 아버지께로부터 왔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신세를 많이 지었습니다. 받은 것을 또 다른 이웃에게 나눠줘야 할 때입니다. 우리도 하늘의 우리 아버지처럼 완전한 모습으로 내 이웃 옆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죠? 예수회 수련원 김동일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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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별빛

등록일2014-02-24

조회수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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