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

자유게시판

견진성사 (2)

요한 聖人은 거룩하신 분(성령)의 기름부음에 대해서 말한다.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1요한 2:20).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1요한 2:27).

 

견진과 관련된 성전(聖傳)

 

성서에서 초대교회와 관련된 기록들로 눈을 돌려보자. 서기 3세기경에도 견진은 사도들이 필리포스가 개종시킨 사마리아들에게 주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집전되는 교회의 일반적인 전례에 속했다. 견진은 세례와 뚜렷이 구별되며, 안수, 도유 그리고 주교의 특정한 말이 필요한 예식이었고 견진을 통하여 이미 세례 받은 사람들에게 성령이 부어지고 그들의 영혼에 인호가 새겨진다.

 

2세기 말부터 3세기 초 사이에 활동했던 테르툴리아노(Tertullian)는 가톨릭교회의 관례와 믿음에 대하여 때로는 우호적이고 때로는 비판적인 사람이었지만 당 시대의 매우 유용한 목격자임에 틀림없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견진이 존재했다는 것과 견진이 성사적 특징을 가졌다는 것에 대한 강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세례반(洗禮盤: 손발을 씻는 데 쓰던 놋대야)에서 손을 씻은 다음, 고대의 규칙에 따라 축성된 향유를 우리에게 철저하게 발랐다. … 향유가 몸 전체로 흘러내렸지만 영적으로 이로운 것이다. … 그런 다음에, 두 손을 우리에게 얹어 축복을 주면서 성령께서 오시기를 간청하였다.” 이어서 그는 영혼의 얼룩이 지워지기를 바라면서 육신을 씻고, 영혼이 축성되어 거룩해지기를 바라면서 육신에 도유를 하고, 영혼이 강화되기를 바라면서 육신에 날인을 하고, 영혼(soul)이 영(Spirit)으로 빛나기를 바라면서 두 손을 펴 육신에게 그늘을 드리웠다.” 라고 기록했다.

 

치프리아노(Cyprian) 聖人은 두 가지 성사로 완전한 그리스도인이 태어난다. 세례는 인간을 다시 태어나도록 하고 견진은 다시 태어난 인간이 성령과 친교 하게 한다.” 라고 하였다. 치프리아노 聖人은 사마리아인 들에게 견진을 주는 사도행전의 기록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들이 두 번 세례를 받았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베드로와 요한은 꼭 필요한 일만 하였다. 사도들이 사마리아인들에게 안수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성령의 충만함이 그들에게 부어졌다. 이와 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은 주교를 만나 주교의 안수와 기도로 성령을 받고 주님의 인호로 완전해져야 한다.” 라고 했다.

 

다른 교부들의 기록을 살펴봐도 결론은 마찬가지이고 명확하다. 견진은 성사의 모든 원리를 다 갖추고 있으며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활동하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집전되고 있다.

 

견진의 효과

 

견진의 첫 번째 효과는 영혼에 부어지는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므로 견진자의 영혼은 전보다 훨씬 강화된 신성(神性)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인간의 영혼은 하느님의 성전(聖殿)으로 주님께서 생활하시는 공간이므로 견진을 통해서 우리는 그곳에서 생활하시는 하느님과 더욱 가깝고 친밀한 하나가 된다.

 

교회의 공식적 출발점인 첫 번째 성령강림주일(Pentecost Sunday)에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셨다. 견진의 두 번째 효과는 견진자가 성령강림일 제자들이 성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과 같은 정도로 커다란 성사의 은총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견진자는 세례 때보다 더욱 충만되고 보다 완전한 성령의 선물을 받는다. 아울러 견진을 통해 우리는 세속의 갖가지 방해에도 불구하고 좌절되지 않고 거룩한 삶을 계속 살 수 있도록 성령께 영적 도움이나 은총을 간구할 수 있는 청구권을 받게 된다.

 

견진을 통해 우리는 특별한 방법으로 빛이요, 사랑이며, 하느님의 능력이시며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시는 성령을 받는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군대로 만드시어 세속과 육과 마귀에 맞서 싸우게 하시며 우리가 신앙을 고백하고 신앙을 수호하고 전하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인내하게 하신다.

 

가톨릭신자는 그리스도의 빛이 퍼져나가는 중심점이 되어야 한다. 1934년 비오(Pius) 11세 교황은 세레제이라(Cerejeira) 추기경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우리는 사도직을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에서 이 임무는 다른 어떤 임무보다 중요합니다. 견진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군대가 되었습니다. 군인은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힘써 일하고 싸워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700년 전에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 문제를 자세하게 말했다. “세례로 우리는 자신의 구원에 필요한 일을 하는 힘을 받았다. 그는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다. 반면 견진을 통해 우리는 믿음의 적들에 맞서 영적 싸움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 오늘날 견진을 받은 가톨릭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군대로서 임무를 수행한다면 교회의 성장은 수백 배로 증가될 것이다. 또 복음을 마음으로 새기고 찾으면 하느님의 약속대로 다른 모든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오 6:33).

 

성령의 선물

 

견진성사 때 성령의 충만한 선물이 견진자에게 전달된다. 성령의 선물은 이사야 예언서에 열거된 바와 같이 슬기(지혜), 통달(깨달음), 의견(일깨움), 굳셈(용기), 지식(), 효경(받듦) 그리고 경외(두려워함)의 일곱 가지이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이사야 11:2).

 

지혜 (Wisdom, 슬기)

우리는 지혜로 영원한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그 진리를 바탕으로 다른 모든 것을 판단한다. 우리는 지혜로 하느님의 것에 맛들이고 구원에 필요한 일과 수단에 이끌린다. 지혜는 인간의 지력을 밝게 비추어 열정을 조절하고, 애정을 바로잡아 주고, 의지를 바르게 한다. 지혜는 영혼에게 힘과 활기를 주며 세속적 부에 대한 욕망을 미워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과 하나 되게 한다.

 

깨달음 (Understanding, 통달)

숨겨진 위대한 영적 진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복음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으며 성사와 교회의 전례가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은총에 대해 알기 때문에 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들은 聖人들의 삶을 깊이 사랑하고 미워해야 할 것을 미워한다. 또한 깨달음을 얻은 자는 사람들을 잘 인도하고 그들에게 좋은 도움의 말을 할 수 있다.

 

일깨움 (Counsel, 의견)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선과 피해야 하는 악을 분별하게 한다.

 

굳셈 (Fortitude, 용기)

하느님을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인내하는 영혼의 견고함을 의미한다. 굳셈은 신앙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용기 그리고 인내하는데 필요한 힘으로 모든 유혹과 박해를 견뎌내고 꿋꿋이 서도록 한다. 선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 가지 원수인 삼구(육신, 세속, 마귀)와 싸우면서 순교까지 할 수 있게 하는 성령의 선물이다.

 

지식 (Knowledge, )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인 것들을 영원한 구원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받듦 (Piety, 효경)

하느님을 다정함과 헌신으로 섬기게 한다. 참된 아버지이신 하느님, 천주의 모친이시며 우리들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그리스도의 또 다른 자아(自我)인 교회, 그리스도 신비체를 이루는 영적 형제 관계로 묶여진 우리들 그리고 친지와 동료에 대한 우리의 의무 등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를 잘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경외 (The Fear of the Lord, 두려워함)

전능하시고 공정하신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숭배하는 마음이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죄를 지어 하느님을 거역하게 된다. 성령께서 주시는 이 두려움의 선물은 항상 하느님의 사랑과 결합되어 있다.

 

이들 일곱 가지 성령의 선물은 구원에 꼭 필요하다. 인간은 스스로의 선행으로 구원을 얻지 못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완전함에 도달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부족함은 성령의 선물로 해결되어야 한다. 성령의 선물로 우리는 행동을 바로잡아 하느님의 기준에 맞도록 변화되어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성령의 열매

 

사도 바오로도 성령께서 인간의 영혼에 새겨 주신 선물과 선의 열매에 대해 열거하였다. 자선(Charity), 기쁨(Joy), 평화(Peace), 인내(Patience), 자비(Benignity), (Goodness), 극기(Longanimity), 온유(Mildness), 믿음(Faith), 겸손(Modesty), 절제(Continency) 그리고 순결(Chastity)이 바오로가 열거한 성령의 열두 가지 열매이다. 물론 성령의 열매는 열두 가지 이상이다. “성령의 열매라는 이름으로 기쁜 마음으로 행한 모든 선과 초자연적 행위는 모두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이고 열매이다.

 

자선 (Charity)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과 닮았다. 聖人들이 보여주었듯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된다.

 

기쁨 (Joy)

선행과 깨끗한 양심에서 느끼는 행복, 선행의 즐거움, 하느님께 봉사하면서 얻는 위안

 

평화 (Peace)

하느님과 함께, 다른 사람과 함께 또는 스스로 휴식 중인 영혼의 상태

 

인내 (Patience)

고난 중에 다른 사람에게 화내거나 분개하지 않으며 체념하지 않고 견뎌내는 능력

 

자비 (Benignity)

동정심이 많고 부드러우며 다정한 기질

 

(Goodness)

의무를 다하고 봉사하는 태도,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극기 (Longanimity)

지속되는 고난 중에서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선행을 계속하고 실패에도 실망하지 않는다.

 

온유 (Mildness)

부드러움, 온순, 관용

 

믿음 (Faith)

이성적 덕목이 아닌 참됨, 신뢰, 솔직한 마음, 열린 마음, 소박한 마음, 약속을 지키는 것

 

겸손 (Modesty)

밖으로 표현되는 말, 옷차림, 행동 등이 온건하고 쉽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성품

 

절제 (Continency)

분노, 성급함 그리고 육욕을 억제하는 것

 

순결 (Chastity)

, 마음, 가슴 그리고 영혼의 순결

 

견진은 더 이상 잊혀 진 성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 견진을 받지 않았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에 합당한 준비를 마치고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성령께서 주시는 경이로운 선물 없이 우리는 이 세상을 바로 살 수 없다. 성령강림은 한 차례 일어난 기적이 아니다. 견진성사로 성령강림은 교회 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 성령의 힘으로 교회는 살아 숨 쉰다. 빈첸시오 페레리오(Vincent Ferrer, 1350-1419) 聖人은 세상 끝 날이 가까워질 무렵 견진성사가 폐기되려 하고 견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반() 그리스도 세력에 굴복하여 그것을 믿고 따를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다.

 

견진성사를 통해 성령께서 우리와 친교 하시고, 성령께서 우리 가슴으로 오신다. 우리가 거룩한 성령께서 생활하시는 성전이 되고 영원한 영광을 받게 된다.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Y안드레아

등록일2013-06-03

조회수7,438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