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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역 방문기

지난 35일부터 시작된 신부님의 구역 방문 대장정길을 따라 나선 지 삼칠일 만에 오늘 드디어 마지막 구역인 14구역에 도착했다.

 

14블럭 파렌하이트 아파트. 아파트에 들어서자 갑자기 화씨온도계가 생각이 났고, “섭씨 는 화씨 32°라는 학교 때 배웠던 공식이 떠올랐다. 실제로 Fahrenheit는 독일의 물리학자 이름인데, 그 이름을 따서 지금은 화씨온도계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아파트 이름은 누가 어떤 뜻으로 지었는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강승탁 요셉 형제구역장님이 지하 엘리베이터까지 마중을 나와 객을 맞이하신다.(이렇게 버선 발로 뛰어 나오실 것까지야.. 그런데 알고 보니 오늘따라 인터폰이 고장이란다. 에고 그럼 그렇지!ㅎㅎ) 방에 올라가니 형제자매님들이 벌써 여러분 와 계신다. 최경자 마리아 자매구역장님과 이계우 안젤라 1반 반장님, 그리고 공순자 안나 2반 반장님이 판공에 오신 구역원들을 챙기신다.

 

201112월에 입주한 885세대 아파트. 마치 목원대학교 안에 들어앉아 있는 느낌이다. 밤인데도 연구실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운동장은 무슨 경기가 있는 듯 젊은 학생들의 함성이 간간이 울려 퍼진다. 본당의 사목위원(환경분과장)이시기도 한 강승탁 요셉 형제구역장님은 대학교 운동장을 집 앞마당삼아 매일 다섯 바퀴씩 뛰고 뒷산을 오르내리며 건강관리를 하신다고 했다. 젊은이들 속에 묻혀 사는 것도 대단한 행복이라고 했다.

 

신자 세대는 총 32세대.

본당 곳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윤좌섭 요셉 선교분과장님, 이희용 헬레나 전례분과장님도 이곳에 살고 계셨다. 주일 교중미사 때 목소리를 봉헌하고 있는 쉐마성가대의 반주자 이정민 아녜스 자매님도 계셨다. 성가대는 교중미사 때 교우님들의 거룩한 미사 참례를 돕기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에 따로 모여서 2-3시간가량 맹연습을 하는 보배로운 봉사자들인데, 아녜스 자매님은 수요일 연습 때에도 성가대 단원들과 고락을 같이하신다.

 

목요일 저녁미사 때 반주를 담당하시는 황보선영 데레사 자매님도 이곳에 살고 계셨다. 그러고 보니까 이 구역에 반주자 세 분이나 살고 계시네! 수요일 오전 미사 반주는 14구역의 진젬마 자매님이 하신다고 했다. 황보 데레사 자매님은 나의 이전 본당(만년동 성당)에서 나와 같은 구역의 구역장을 맡아 기쁘게 봉사하시던 정다운 이웃이어서 훨씬 친근감이 느껴졌다. 오늘도 떡을 골고루 준비해 먹음직스럽게 데코레이션을 해놓으셨다.

 

이곳엔 성경 필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시작한 일인데 얘기를 꺼내고 보니까 너도나도 하고 있더란 얘기다. 좋은 붐이 일고 있었다. 정인영 율리아 자매님은 이에 더하여 성경공부도 하시고 교회 서적을 많이 읽는 분으로 구역에서 신앙인의 모델 역할을 하고 계셨다.

 

우리 구역의 특징을 한 마디 단어로 표현하자면,(흔한 말 같지만)나눔친교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먹을 것을 서로 나누어주고, 신앙생활을 서로 이끌어주고, 또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 북돋워주는 따뜻한 마음들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이 지역의 기온이 (산 중턱에 있어서)1도 정도 낮은데, 오히려 저희는 더 훈훈함이 느껴지는 곳이랍니다.최경자 마리아 자매구역장님이 귀띔을 해주신다..

 

‘1+1=2’지만, ‘행복+행복=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라는 억지 공식이 있는데, 마음씨 따뜻하고 열심한 교우님들 한 분 한 분이 모여서 정말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14구역을 떠나오며 내내 훈훈한 느낌이 맴돌았다.

 

 ▲ (사진 왼쪽부터) 공순자 안나 2반 반장님, 최경자 마리아 14구역 구역장님, 이계우 안젤라 1반 반장님

 

 ▲ 강승탁 요셉 14구역 형제구역장 겸 사목회 환경분과장님(집주인)

 

 ▲ 윤좌섭 요셉 선교분과장님

 

 ▲ 황보선영 데레사(목요일 반주자), 이정민 아녜스(쉐마성가대 반주자) 자매님

 

 ▲ 임영순 벨라뎃다, 전용돈 스테파노 형제님 부부

 

 ▲ 정현주 세례자요한, 김정희 로사 자매님 부부

 

 ▲ 최연심 헬레나, 이상옥 스테파노 형제님 부부

 

 ▲ 윤좌섭 요셉 선교분과장님과 최경자 마리아 14구역 자매구역장님

 

 ▲ 최연심 헬레나 자매님

 

 ▲ 정인영 율리아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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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유헌식요한

등록일2013-03-26

조회수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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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좌섭요셉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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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유헌식 총무님은 아주 특이한 사람입니다. 14구역미사에 참석하여 열심히 사진찍고,
간식조금 드시고는 성모병원 조문하러가시고, 다음날 성가연습때 성당에서만나고
그런데 벌써 방문기를 올리시고 그것도 1년 같이 살아 온 사람처럼 상세하게 도대체 언제......
홍길동이 축지법을 써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래서 홍길동은 여러명 이다 소문이 퍼졌는데,
혹시 유헌식 총무가.......
0. 최경자 마리아 여성구역장이 사진 잘 찍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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