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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구역 방문기

오늘은 홍성으로 새로 이사 간 충남교육청에 출장이 있어서 다녀오느라 뒤늦게 13구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고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또 일찍 가신 분들은 뵙지도 못하였다.

 

13구역은 주소가 달랐다. 13, 14구역은 행정구역상 서구 도안동에 속하는 곳이다.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 13블럭. 작년 6월에 입주하였으니 1년도 채 안 된 공동체다. 8구역(신안 인스빌)보다 1개월 먼저 입주한 곳이고 총 645세대로 8구역(540세대)과 규모면에서 비슷한 구역이다.

신자 세대수는 24세대로, 여성구역회는 2개 반으로 구성되어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나 형제구역회는 아직 구역장 선임이 안 된 곳이다.

 

지태숙 요셉피나 2반 반장님 댁에 모여 있었다. 8시반 경, 대문을 들어서자 미사를 막 끝내고 음식준비에 한창이다. 배가 몹시 고팠는데 때를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이곳저곳 다니며 얻어먹는 재미도 있다^^*)

 

임성자 세실리아 구역장님이 태안에서 살다 오셨는데, 바닷가에서 금방 잡은 대하를 배달받아 찌개를 끓여내 오셨다. 봄철에 잡은 대하라서 크기도 크고 맛도 일품이었다. 태안성당에서 성모회장(이곳에서는 여성부회장)을 맡아 다년간 봉사하셨다고 하니 구역장 일은 아주 재미있게 해 나가실 것 같다.

 

성사와 면담을 마치신 자매님들도 끝까지 자리를 뜨시지 않았다. 오래된 친구사이처럼 서로 가깝게 지내시는 것 같았다. 2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구역 모임은 같이 하신다고도 했다. 그래서 다들 편안한 관계, 친밀한 관계인 듯 했다.

 

사람들이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는 원리는 무엇인가?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사회심리학에서는 다음 4가지를 들고 있다. ① 근접성, 자주 만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접촉효과(mere exposure effect)라는 것이 있는데, 낯선 자극을 반복적으로 접하면 호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실험적 근거가 있다. 그러니까, 자주 만나고, 우연으로라도 자주 보게 되면 정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가 없지는 않다. 즉, 첫 인상이 부정적이면 단순접촉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만남에 따르는 시간이나 노력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쉽게 만나고 자주 만나지게 된다. ② 신체적인 매력 등 개인적 특징을 든다. 뭔가 재능이나 특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③ 유사성이다. 태도나 가치관, 기호, 성격, 배경 등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유사한 수준의 외모나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 끌린다. ④ 마지막으로 상대의 호의(칭찬)를 든다.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13구역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서로 친한 사이가 되었을까?

임성자 세실리아 구역장님이 전하는 13구역 소공동체의 비밀은 알고 보니 단순한 것이었다.

이분들은 자주 번개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공식적인 반모임 외에도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모여서 밥을 먹는다고 했다. “밥 먹게 모여라!”하고 전화하면 구역장님 댁으로 다들 모여서 보리밥도 해먹고 만두도 해먹고 자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친한 사이가 된다는 것이다.(단순 접촉 효과?)

새로 아기가 태어난 집에 기저귀를 사들고 가고, 누구집 딸이 새로 취직했다고 하면 가서 축하를 해주고, 누가 아프다고 하면 달려가 서로 손잡고 기도해주고...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참다운 소공동체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초대 교회 사람들처럼 하느님을 맨 앞자리에 모시고 형제들과 자주 만나 어우러지며 친교를 이루는 사랑의 공동체. 우리 본당의 에너지가 여기 13구역에서도 발원되고 있었다.
 

 ▲ 임성자 세실리아 13구역 자매구역장님

 

 ▲ 오늘의 호스트(집주인) 2반 반장 지태숙 요셉피나 자매님과 장재형 베드로 형제님(돌봄 아기)

 

 ▲ 세실랴 구역장님이 태안에서 공수해 오셔서 직접 끓이셨다는 명품 대하찌개

 

 ▲ 음식준비로 분주한 류재현 루시아 자매님과 최은영 율리안나 자매님

 

 ▲  신부님께서 동갑내기(38세) 형제님들을 만나시자 의기투합 건배!!(구역방문 중 박주일배 하시는 건 처음임)

 

 ▲ 13구역 형제자매님들이 함께(늦게까지 남아 계신 분들만..)

 

 ▲ 제일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82세) 정광자 릿다 자매님

 

 ▲ 이재환 베네딕도 사목기획분과장님 내외분(박경희 베로니카 전 전례분과장님)

 

 ▲ 박경희 베로니카 자매님과 외손녀(조아인 요셉피나)

 

 ▲ 조아인 요셉피나(다음 달이 2돌이랍니다.)

 

 ▲ 지태숙 요셉피나 반장님이 돌보신다는 이웃집 아기(넘 귀여버!)

 

 ▲ 김용자 율리안나 자매님

 

 ▲ 심희상 비오 형제님과 김영제 글라라 자매님(부부)

 

 ▲ 박선주 레지나 자매님과 윤효식 형제님(다음 달부터 예비자 교리에 나오시기로 함) 부부

 

 ▲ 정강효 사도요한 형제님과 최은영 율리안나 자매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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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유헌식요한

등록일2013-03-22

조회수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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