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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구역 방문기

우리 성당에서 가장 큰 구역, 92(구이)구역!

오늘따라 직장 일이 늦어져 미사가 다 끝난 뒤에야 92구역을 방문할 수 있었다. 오후 5시부터 판공이 시작되면 미사 전에는 대개 스무 분 정도 판공성사와 면담이 이루어지는데, 판공을 마치시고 서둘러 돌아가신 분들을 못 뵈어 아쉬웠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이번부터는 미사 중 평화의 인사 시간에 적극적으로참여하려고 별렀었는데, 늦는 바람에 꿈이 날아가 버렸다. 가장 고령(79)이신 이순례 마리아 어르신도 오늘 미사가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구역 식구들과 나눈 평화의 인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하셨는데...

 

92구역은 총 70세대로 우리 성당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구역이다. 자매님들은 91구역과 마찬가지로 3개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형제님만 해도 38분이나 된다고 했다. 91구역과 92구역의 형제 모임의 시작은 안종현 알베르또 형제님의 공이 큰 듯 했다. 작년 6월 야외미사 때 양쪽 형제구역장이 없어 서로들 눈치만 보고 앉아 있었는데, 알베르또 형제님이 나서서 즉석에서 구역장을 추대하였고 지금의 91구역 임한필 프란치스코 구역장님과 92구역 김승영 스테파노 구역장님이 선임되었다고 했다. 또 내친 김에 제일 젊은 사람으로 총무까지 뽑아 임원 구성을 마쳤다고 했다. “이런 짓(?) 한 것도 오늘 판공성사 거리라며 미안해 하셨다. 그래서 구역장님한테 꼼짝을 못한다고 엄살을 피우시기도 했다. 김승영 스테파노 구역장님은 구역장으로서 하는 것은 없지만 부담이 많이 된다고 솔직한 느낌을 말씀해 주셨다. 구역장! 교회내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봉사자다.

 

알베르또 형제님은 오늘 구역 판공 장소를 제공하신 김병녀 루실라 자매구역장님의 부군이시기도 하다. 김 루실라 자매구역장님은 방문객인 내게 92구역의 자랑거리를 늘어 놓으셨다. 첫째는 하느님 사랑, 둘째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춘 분들이 모두 92구역에 살고 계신단다.

아닌 게 아니라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까 모두 평화스런 얼굴들이라 버리기가 아까운 사진이 많았다. 한 번에 15장밖에 올릴 수 없는 이 홈페이지의 속성이 아쉽기만 하다.

 

박태순 베드로 사목회장님과 이순우 세실리아 재정분과장님도 92구역에 살고 계셨다. 교리교사로 봉사하고 계시는 김영희 안나 자매님도 이 구역 식구다. 이번 부활 때 10명의 새 교우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 교리교사가 되기 위해 교리신학원에서 다년간 공부하셨고 또 성경공부도 오래 하셨다고 했다.

 

내가 젊었을 때 잘 알고 있던 분도 이 구역에 사시는 줄 아는데, 오늘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논산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시면서 성당활동도 열심히 하셨고 특히 내가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맡아 학생들을 데리고 신앙학교를 갈 때면 매번 물적 지원을 많이 해주시던 분인데, 지금은 연세가 있으셔서 병원을 정리하시고 요양병원에 나가 환자들을 돌보신다는 소식만 들었다.

 

91구역과 92구역을 다녀온 느낌은 마치 잔칫집에 다녀온 기분이다. 자매님들이 정성과 사랑을 담아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셔서 그런지 오늘은 신부님께서도 잠시나마 밥상에 앉아 간단히 음식을 드시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윤명숙 엘리사벳 자매님이 손수 도토리를 주워 만드셨다는 도토리묵 맛도 일품이었다.

 

화목한 공동체! 92구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이만 간단히 글을 맺는다.

 

 ▲ 안종현 알베르또 형제님과 김병녀 루실라 92구역 자매구역장님

 

 ▲ 김승영 스테파노 92구역 형제구역장님

 

 ▲ 김영희 안나 교리교사 선생님

 

 ▲ 최고령 어르신 이순례 마리아 자매님(곁에 박태순 베드로 사목회장님은 다 아시죠?-표정이 굿!)

 

 ▲ 박행서 베드로 형제님(영어교사로 정년퇴임 하신 지 벌써 4년이나 되셨다는군요. 66세?)

 

 ▲ 임형호 프란치스코 형제님

 

 ▲ 이상묵 루카 형제님

 

 ▲ 신부님께서도 잠시 상에 앉으셔서 요기를 하시고 곧바로 면담/성사...

 

 ▲ 세대를 넘어 진지한 대화

 

 ▲ 최인숙 수산나 자매님(이번에 농협 유성지점장으로 오셨다네요.)

 

 ▲ 자매님들 상에 소주가...ㅎ

 

 ▲ 아! 도토리묵(아래 윤명숙 엘리사벳 자매님이 직접 쑤어 오셨답니다.)

 

 ▲ 윤명숙 엘리사벳 자매님(전라북도 완주군이 고향이시랍니다. 지난 주에 판매한 열무김치 맛도 이분이...)

 

 ▲ 위.하.야

 

 ▲ 막내 이휘니 베로니카 자매님(지난 성탄 때 영세하셨대요. 표정이 넘 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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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유헌식요한

등록일2013-03-19

조회수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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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순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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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님은 무슨 종군기자도 아니시고..ㅎㅎ
글이 술술 나오시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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